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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가방을 들고 나와 가게 문을 닫았다.
                       “그럼 이쪽으로 가시지요.”

                       나란히 걸어가는 동안 아주머니는 〈인사말 손지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류마는 귀를 쫑긋
                     세우고 빠짐없이 새겨들었다.

                       마침내 골목 사이로 환한 빛이 드리우자 아주머니가
                     문득 걸음을 멈추었다.

                       “전 여기서 이만. 이제 혼자 가실 수 있으시지요?”
                       “네, 갈 수 있어요.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행운의 손님. 부디 〈인사말 손

                     지갑〉을 올바르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스미마루, 벌써
                     예약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우리는 저쪽 갈림길을 지나

                     빠져나갑시다. 그 길이 병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니까요.”

                       아주머니는 가방한테 말을 건네면서 옆 골목으로 들어
                     가더니 금세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류마는 밝은 빛이 비추는 쪽으로 걸어갔다. 얼마 안 가
                     익숙한 길이 나왔다.

                       집 근처에 다 왔다고 생각할 무렵, 저쪽에서 엄마가 뛰
                     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화가 잔뜩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






                                                              인사말 손지갑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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