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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온 걸 알아차리고서 빙긋 웃어 보였다.
“어머나, 이런! 손님이 계신 줄도 모르고 실례했사옵니
다. 안녕하세요, 〈전천당〉에 잘 오셨습니다.”
류마는 반갑게 말을 걸어 준 주인아주머니에게 “안녕
하세요.”라고 답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창피하고 쑥
스러워서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자 류마는 얼버무리며 아주머니
가 들고 있던 가방을 가리켰다.
“거기, 뭐가 들어 있어요?”
“이것 말이옵니까? 저희 가게 고양이 스미마루이옵니
다. 오늘 동물병원에 가서 아프지 않게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을 계획이랍니다.”
“갸아아앗!”
마치 아주머니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가방이 크
게 꿀렁대며 안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가 가기 싫은가 봐요.”
“네, 스미마루는 병원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그렇지만
스미마루가 건강하게 지내려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합지요. 저도 독하게 마음먹고 데려가는 것이랍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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