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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인사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도무지 몸이 따라 주지 않
                     았다.

                       동네 사람들은 인사성이 없다며 류마를 흉보았다.

                       “류마는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 안 해.”
                       “친구한테 먼저 인사하는 걸 못 봤어.”

                       한번은 동네 아주머니에게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받
                     았다고 혼나기도 했다. 류마는 자기 때문에 부모님까지

                     손가락질받는 것 같아서 더욱 속이 상했다.
                       “쳇, 인사만 잘하면 다야? 다들 무토 같은 말썽쟁이가

                     착한 줄 안다니까. 걔는 고작 인사만 잘할 뿐인데 말이야.

                     휴, 그래도 솔직히 부럽긴 부러워. 나도 인사를 잘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텐데…….”

                       요즘 들어 류마는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아침이면 배

                     가 쿡쿡 아팠다.
                       ‘유치원 가기 싫어. 친구들도 보기 싫고 선생님도 만나

                     기 싫어!’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류마는 평소처럼 엄마와 집 앞에

                     나와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길모퉁이를
                     돌아 집 근처로 다가오는데, 문득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






                                                              인사말 손지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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