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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줄 책을 잔뜩 팔아야지. 우리 서점의 책이 많이 팔
릴수록 세상도 점점 더 좋아질 거야. 그것만큼 보람찬 일
이 어디 있겠어?”
혼자 중얼거리며 가게 문을 열러 나가던 젠지는 계산
대에 놓인 병을 발견했다.
“참, 이걸 까맣게 잊고 있었군. 〈맛있소다〉라……. 이
음료수는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져. 소원을 들어주기
는 하지만 실망시키는 경우도 있단 말이지……. 역시 보
고만 있을 수 없어. 이걸 파는 가게에 가서, 이런 물건은
팔지 않는 게 좋겠다고 슬그머니 충고해 줘야겠어.”
그렇다. 젠지는 더할 나위 없이 착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몰랐다.
착한 마음이나 좋은 의도가 꼭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
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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