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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류마는 자기도 모르게 엄마 손을 탁 뿌리치고 도망쳐
                   버렸다.

                     “어머나, 류마! 어디 가는 거야? 어서 돌아와!”

                     류마는 엄마가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멈추지 않고
                   달렸다.

                     ‘싫어! 싫다고! 엄마한테 엄청 혼나겠지만, 오늘만큼은
                   유치원에 절대로 안 갈 거야!’

                     엄마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류마는 옆으로 난 좁은 골
                   목으로 뛰어 들어갔다.

                     달리다 보니 점점 엄마 목소리가 멀어졌다. 엄마 목소

                   리뿐 아니라 모든 소리가 희미해지더니 어느 순간 완전히
                   조용해졌다.

                     갑자기 사방이 고요해지자 류마는 무서워서 발길을 멈

                   추었다.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져서 뒤를 돌아
                   보았는데 길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계속 한 길로 쭉

                   따라 들어온 것 같은데 이상했다.
                     어느 길로 왔는지 알 수 없어서 류마는 점점 마음이 불

                   안해졌다. 오른쪽 길과 왼쪽 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두
                   길 모두 어두컴컴해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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