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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그렇고…….”
아주머니 목소리가 한결 더 다정하고 깊어졌다.
“이곳 〈전천당〉은 손님의 소원을 들어드리는 가게이옵
니다. 손님은 어떤 소원이 있으신지요? 말씀해 주시면 손
님께 딱 맞는 물건을 내드리겠습니다.”
“소원이요? 딱 맞는 물건?”
류마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입
에서 술술 말이 흘러나왔다.
“제가요, 사실 인사를 잘 못해요. 인사를 똑바로 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 그렇군요.”
아주머니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인 예의이지요. 기분 좋게 먼저
인사를 하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도 기분이 좋아지고
요. 아주 중요한 소원이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권해 드리지요.”
아주머니는 계산대 뒤에서 조그만 물건을 꺼내 류마에
게 내밀었다. 류마의 손안에 들어갈 만큼 작고 동그란 손
지갑이었다. 눈코입이 달린 사람 얼굴 모양인데 입이 지
인사말 손지갑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