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P. 17

주머니는 빙긋 웃었다.
                       “2019년에 발행한 100엔 동전이로군요.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여기 〈인사말 손지갑〉이옵니다.”

                       류마는 아주머니가 내민 〈인사말 손지갑〉을 두 손으로
                     받아들었다. 너무 기뻐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

                     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인사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해서 입을 웅얼거리는 류마를 보며 아주머니는 다

                     시 웃었다.
                       “손님은 아직 어리시니까 제가 조금 서비스를 해 드리

                     지요.”

                       “서비스요?”
                       “네, 〈인사말 손지갑〉 안에 넣을 용도로 이 베니코가 인

                     사말 몇 가지를 써 드리면 어떻겠사옵니까?”

                       류마는 기뻤다. 아직 글씨를 잘 못 쓰기 때문이다.
                       “진짜요? 그럼 ‘안녕?’이랑 ‘잘 가.’를 써 주세요.”

                       “네, 네. ‘안녕하세요?’ 하고 ‘고맙습니다.’도 넣으면 좋
                     지 않겠습니까?”

                       “네, 맞아요!”
                       아주머니는 계산대에 있던 펜을 손에 쥐고 작은 종이






                                                              인사말 손지갑 19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