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P. 24

“알았어.”
                     “약속했다!”

                     “응, 절대로 말 안 할게.”

                     마모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류마는 안심하고 〈인사말
                   손지갑〉을 가방에 도로 집어넣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류마는 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나란히 신발장 쪽으로
                   갔다. 기무라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

                   고 있었다.

                     류마를 보자 기무라 선생님이 빙긋 웃었다.
                     “류마, 잘 가. 내일 또 만나요.”

                     “시끄러워, 할망구!”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아이
                   들도,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들도 놀란 표정으로 류마를

                   바라보았다. 기무라 선생님도 얼굴이 굳어졌다.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사람은 류마 자신이었다.

                     류마는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이라고 말하려고 했
                   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어처구니없는 말이 입 밖으






                   26
   19   20   21   22   23   24   25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