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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약속했다!”
“응, 절대로 말 안 할게.”
마모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류마는 안심하고 〈인사말
손지갑〉을 가방에 도로 집어넣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류마는 가방을 메고 친구들과 나란히 신발장 쪽으로
갔다. 기무라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
고 있었다.
류마를 보자 기무라 선생님이 빙긋 웃었다.
“류마, 잘 가. 내일 또 만나요.”
“시끄러워, 할망구!”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아이
들도,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들도 놀란 표정으로 류마를
바라보았다. 기무라 선생님도 얼굴이 굳어졌다.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사람은 류마 자신이었다.
류마는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이라고 말하려고 했
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어처구니없는 말이 입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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