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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원 친구들은 갑자기 인사를 잘하는 모습이 뭔가 이상하
다며 류마를 의심했다.
“어떻게 갑자기 인사를 잘하게 됐어?”
“맞아, 뭐 이상한 거 먹었니?”
“마법에 걸렸어?”
“아, 아니야. 그냥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류마는 친구들이 물어볼 때마다 얼버무리며 넘겼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인사말 손지갑〉을 자랑하고
싶어서 좀이 쑤셨다.
며칠 뒤 제일 친한 친구 마모루가 슬쩍 다가왔다.
“혹시 비밀 있으면 나한테만 말해 줘, 응?”
류마는 자기도 모르게 털어놓고 말았다.
“있잖아, 사실…… 나한테 마법 물건이 있어.”
류마는 마모루에게 〈인사말 손지갑〉을 보여 주면서 이
물건을 갖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모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종이에 써서 지갑에 넣으면 그 말
을 할 수 있다고?”
“응, 진짜야. 이거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인사말 손지갑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