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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거리면서 내 눈을 피했다. 배신자. 같이 다니는 애들이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것도 모르나. 아니면 알면서도 상관없는 건

                 가. 다 끼리끼리 똑같은 아이들이니까. 눈을 치뜨며 패트리스

                 가 범인이라고 낄낄대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안다. 패트리
                 스와 나에게는 이토록 소름 끼치는 일이 이들에게는 한낱 웃

                 음거리일 뿐이라는 것을.

                   패트리스와 나는 딱 붙어서 우리 자리 쪽으로 빠르게 걸었
                 다. 리빙스턴 중학교에 유색 인종이 많지 않아서도 있지만, 우

                 리끼리 붙어 다니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요
                 즘 들어 더욱 공공연해진 인종 차별을 겪고 사는 아이들을 생

                 각하면,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서로를 지켜 주어야 한다고 패

                 트리스는 말한다.
                   에이미 옆에 앉고 보니, 에이미가 우리 무리에서 유일한 백

                 인 여학생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패트리스는 털썩 의자
                 에 앉자마자 분통을 터뜨렸다.

                   “스투 걔 진짜 재수 없어!”

                   헤나도 합세했다.
                   “같이 다니는 멍청이들도 똑같이 재수 없어. 내가 지나갈 때

                 마다 테러리스트라고 쑥덕대. 진짜 싫어.”

                   헤나는 파키스탄계 미국인으로, 헤나만큼 길고 아름다운 검
                 은색 곱슬머리는 본 적이 없다.

                   라일라와 마리솔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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