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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가 이 학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에이미가 되물었다.

               “무슨 말이야?”

               모두 어리둥절한 얼굴로 패트리스를 쳐다보았다.
               “낙서 사건에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인종 차별까지 일어나

             잖아.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 돼.”

               우리는 입을 모아 패트리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어?”

               패트리스가 아랫입술을 물어뜯었다. 뭔가 곰곰이 생각할 때
             면 나오는 버릇이다.

               “시위를 해야 해.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게 만들어야 해.”

               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비웃음만

             살걸.”
               패트리스가 식탁에 대고 머리를 쾅쾅 찧는 바람에 다들 깜

             짝 놀랐다.

               패트리스가 큰 소리로 말했다.
               “비웃으면 뭐! 이러나저러나 우리를 비웃는 작자들이야. 자

             기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달을 수 있게 우리가 뭐라도 해

             야지!”
               에이미와 헤나,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헤나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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