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고 마음속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그런데 아프다고 말하는 대신, 나는 불쑥 화를 토해 냈다.
“알았어. 가서 바보 같은 시위 실컷 해 봐. 어디서 개가 짖나
하겠지!”
도시락 가방에 먹고 남은 포장지를 쑤셔 넣고 식당을 나왔
다. 다른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말렸지만 못 들은 척했
다. 화가 나서 눈물이 차올랐고 눈두덩이가 화끈거렸다. 하지
만 우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얼른 내 방 침대에 들어
가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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