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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스가 휙 돌아서서 그 남학생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꺼져.”

               패트리스는 소리 하나 높이지 않고 말했지만, 눈빛은 꼭 누

             군가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 그 남학생은 항복한다는 듯이 양
             손을 들고는 히죽거리며 가 버렸다.

               나도 패트리스 같았으면 좋겠다. 패트리스는 사람들과 맞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모습도 전혀 바보 같아 보이지
             않는다.

               패트리스가 말했다.
               “가짜 뉴스라고만 하는 사람들 극혐이야. 일부러 그런다니

             까. 없다고 부정하면서 없는 척하고 살면 끝이거든. 인종 차별

             은 없다. 지구 온난화는 없다. 난민의 죽음은 없다. 진실을 모
             조리 부정하는 거야.”

               나는 패트리스를 감탄스레 바라보았다. 가끔 패트리스가 하
             는 말을 들으면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패트리스가 나를 향해 살며시 웃었다.

               “부모님이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 거야.”
               “알아. 그래도 네가 하면 옳은 말로 들려.”

               2층에 있는 식당은 언제 가도 초만원에 시끌벅적하다. 특이

             하게 엘(L) 자 모양 구조여서 학생들이 몰리면 다니기가 힘들
             다. 우리는 맨 오른쪽 구석에 있는 단골 자리로 향하지만 가는

             길에 어쩔 수 없이 인기 많고 재수 없는 애들이 모여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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