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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추방하겠다는 소리야.”
                   “글씨체가 학생 같다던데.”

                   “밤에 침입했는데 우리 학교 학생일 리가 없어. 학생이면 학

                 교에 있을 때 하지 굳이 왜 밤에 와서 했겠냐?”
                   “난 그 말 안 믿어. 다 가짜 뉴스야.”

                   윽, 가짜 뉴스라니. 마지막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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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돌렸다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구호가 적힌 빨
                 간색 모자를 쓴 밉상 남학생 중 하나라는 걸 알고 그러면 그렇

                 지 싶었다. 엄마는 그 구호가 포용이 아닌 배제를 말한다고 했
                 다.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나라에 존재할 필

                 요가 없는 사람이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저런 모자를

                 보면 속이 뒤집힐 수밖에 없다. 내가 태어난 나라, 내 부모님
                 의 나라에 불청객이 된 기분이다. 저런 모자를 보면 죽을 때까

                 지 나를 진정한 미국인으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
                 람들이 떠오른다.

                   패트리스가 내 손을 잡았다. 돌아보니 패트리스는 화를 참

                 느라 입을 일자로 꾹 다물고 있었다. 우리가 자기 말을 들은
                 걸 알아챈 남학생은 “가짜 뉴스! 가짜 뉴스!” 노래를 부르며 쫓

                 아왔고, 옆에 있던 친구들은 하이에나처럼 낄낄거렸다. 나는

                 이를 얼마나 악물었는지 턱이 다 아플 정도였다.




                 ●● 미국이 최우선이라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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