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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에이미는 울고 있고, 패트리스는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
             릴 것 같은 얼굴이다. 둘은 거의 모든 면이 정반대라서 놀랍지

             는 않았다. 패트리스는 숱이 많은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넘겨

             하나로 묶고 다닌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구릿빛 피부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다. 반면 에이미는 부스스한 금발의 곱슬머

             리를 산발한 채 다니고, 유령처럼 하얀 피부에는 주근깨가 깨

             알처럼 돋아 있다.
               “무슨 일이야?”

               패트리스가 버럭 화를 냈다.
               “주니! 누군가 스프레이로 체육관 벽에다 인종 차별 낙서를

             잔뜩 해 놨대! 나치 문양도 그려 놨나 봐.”

               너무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너희도 봤어?”

               패트리스가 고개를 저었다.
               “경찰이 오고부터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해. 그런데 다들 그

             이야기야. 흑인, 유대인, 동양인을 겨냥하고 쓴 말이래.”

               에이미는 더럭 겁이 난 얼굴이었다.
               “말 그대로 우리 셋이네! 우리 보라고 쓴 건가?”

               패트리스가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만이 아니야.”
               내가 물었다.

               “실제로 뭐라고 썼는지 아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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