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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탄 동생 아니랄까 봐 토비아스는 골통에다 겁쟁이
                 다. 토비아스 형의 이름은 사무엘 오스틴 손톤인데, 본래 이름

                 은 아마 ‘손톤’이 아니라 ‘사탄’이었을 거다.

                   우리 학교에서 손톤 형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
                 다. 둘 다 덩치가 있는 데다 심술궂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

                 멋대로다. 토비아스는 키 178센티미터에 몸무게는 90킬로그

                 램이나 나가는 거구라서, 누구라도 거슬린다 싶으면 묵사발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토비아스를 상대하면서 토비아스가 드러낸 감정
                 은 딱 두 가지다. 분노와 더 심한 분노.

                   오늘 아침은 보통 수준으로 보인다.`

                   “공산당이다!”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종종걸음을 치는 나에게 토비아스가

                 소리쳤다. 버스 정류장은 공원 가장자리에 있어서 한곳에 모
                 여 있지 않아도 될 만큼 넓다. 매일 아침 열다섯에서 스무 명

                 정도의 아이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큰 정류장이다. 토비아스가

                 잔디밭 쪽에 있길래 재빨리 보도블록 끝으로 걸어가 주차 금
                 지 표지판 옆에 섰다. 제발 내 근처로 오지 말라고 숨죽여 기

                 도했지만, 오늘은 운이 따르질 않는다.

                   “야! 개고기 먹는 애, 너 내 말 안 들려?”
                   병든 거북이처럼 어깨를 웅크리고 못 들은 척해 봐도, 토비

                 아스는 나에게 나뭇가지를 던지고 흙을 뿌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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