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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그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학교.
“주니 김!”
“가요!”
마지못해 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와 주방으로 들어서자 엄
마가 기다리고 있다. 식탁에는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와플 샌
드위치와 우유 한 잔이 놓여 있다. 힘이 솟구치는 나의 최애
아침 메뉴다. 하지만 오늘은 먹는다는 생각만 해도 목이 콱 막
혔다.
“빨리 먹고 나가야 돼, 딸.”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요.”
엄마가 나를 의자에 앉히며 재촉했다.
“먹기 싫어도 좀 먹어. 아침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어떻게 버
틸래?”
엄마가 책가방에 도시락을 넣고, 서류철을 한 무더기나 집어
들었다. 엄마는 법무부 변호사다. 듣기만 해도 대단한 직업 같
지만 덕분에 아주아주 바쁘다. 나로선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엄마, 오늘만 학교까지 태워 주면 안 돼요? 좀 일찍 가도
괜찮은데.”
엄마가 안타깝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 빨리 나가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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