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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스쿨버스 안은 계급이 확실하다. 6학년은 앞줄, 8학년은 뒷

줄에 앉아 다른 후배들 위에 군림한다. 7학년은 가운데 자리
*
지만 8학년이 허락하면 뒤쪽에 앉기도 한다. 토비아스는 뒷
자리가 자기 구역이라고 떵떵대기 때문에 나는 토비아스와 최

대한 멀리 떨어져 앞자리에 앉는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버스

지붕에라도 앉아 가고 싶다. 토비아스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불쾌해서 견딜 수 없다. 몇 정거장만 더 가면 학교

에 도착하지만, 매번 그 어느 길보다 길게 느껴진다.
리빙스턴 중학교는 교도소처럼 생긴 붉은색 네모난 건물이

다.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경찰차 몇 대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

도 한 대씩은 학교 앞을 지켰지만 네 대라니?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하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학생들은 수군대느라 바빴다. 선생님
들은 인사는 생략한 채 똑같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노란빛 복도가 학생들로 북적이는 것도 여느 때와 달랐

다. 원래 6학년은 곧바로 식당으로 가고, 7학년과 8학년은 1교
시 시작 전에 체육관에 줄을 선다. 그런데 체육관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수군대는 학생들 속에서 친한 친구인 패트리

스와 에이미가 보였다. 인파를 헤치고 두 사람을 향해 다가가

● 미국은 주에 따라 초등학교가 1~5학년, 중학교가 6~8학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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