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P. 23

170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다. 어머니가 겉으로는 귀에 거슬리는 말을 내뱉어도 마음속으

              로는 항상 자식 생각뿐이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단축번호 1번에 저장되어 있는 어머
              니의 번호를 누른 뒤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면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는 말과 함께 지난번에는 죄송했

              다고 사과할 생각이었다. 내가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머니
              가 말씀하셨다.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았니?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거야? 퇴사

              하고 마지막 달 월급은 받았니? 너는 빠릿빠릿하니까 금방 또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게다. 일단 건강을 잘 챙겨야 해.”

                “네.”

                나는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느라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소통과 말다툼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바로 돌아서지 말자. 외면한다고 해
                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부드러운 태도로 속마음을 털
                어놓고 이해를 구해보자.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