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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디가 제일 불편한지 물었다. 아랫배 통증이 심하다고 했더니 우

              선 병상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온몸에

              힘이 빠져 창백해진 내 모습을 본 간호사가 물었다.
                “가족은 같이 안 오셨어요? 세균성 감염 가능성도 있어서 입

              원하고 지켜보아야 할 수도 있거든요.”

                “저 혼자 왔어요.”
                나는 힘겹게 대답했다.

                너무 바쁜 스케줄 때문에 몸이 축난 게 분명했다. 당시에 나

              는 병상에 누워서도 마음 편하게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일정표
              에는 곧 다가오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해야 할 일들이 빽

              빽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오전부터 밤까지 꽉 찬 스케줄이 걱정

              스러웠지만 몸이 좋지 않으니 방법이 없었다. 우선 일을 뒤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고,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일할 수 없으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담당자들에게 보내놓고는

              휴대전화를 끄고 깊은 잠에 빠졌다.
                한참 잠에 빠져 있다가 눈을 뜨니 어느새 오후였다. 간호사

              가 다행히 바이러스성 장염은 아니라고, 이제 퇴원해도 좋다는

              소식을 전했다. 퇴원하자마자 휴대전화를 켰다. 쌓여 있던 메시
              지들을 확인할 새도 없이 여기저기서 연락이 쏟아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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