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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을까 싶다. 수입이 없는 날들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일이 없

                   으면 한껏 불안해졌다. 결국 일단 일이 들어오면 대부분 거절하

                   지 않고 받게 되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적든 많든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너무 무리한 나머지 몸은 망가지고 면역체

                   계에 문제가 생겨 툭하면 여기저기 크게 아팠다. 하루는 움직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침대 위에 앓아누웠다. 그때 나는 만약
                   지금처럼 몸을 혹사시키다가 건강을 잃는 날이 오면, 어떤 일을

                   걱정하게 되고 또 어떤 일을 후회하게 될지 떠올려보았다. 분명

                   한 점은, 지금처럼 스스로를 담금질하던 시기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정신없이 바빠지면 일부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노

                   력한다. 일이 가져올 효과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어떤 방식이 이
                   상적인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생각해본다. 바쁘고 초조할 때 내

                   린 결정일수록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도 있다. 열심히 일할수록
                   주어진 조건을 좀더 좋게 바꿀 수 있고,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여

                   건이 주어진다. 기회가 많아지면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추릴 능력도 생긴다. 그때는 더는 기본적인 생존 문제를 고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일도 체력과 건강이 받쳐주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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