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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피로와 불안감을 느껴 집중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긴장되거

               나 수면장애를 겪으며, 과호흡이나 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불안장애의 유형 외에도 민족과 문화에 따라
               독특한 불안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를테면 사회불안장애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불안 증세는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난감한 상황을
               겪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인 중에는 독특한 사

               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자신이 난감해지는 게 아
               니라 오히려 ‘남에게 무례를 범하게’ 되거나 ‘남을 난감하게 만들

               까 봐’ 불안해한다.





                           불안장애는 오래된 본능의 오류



               아주 먼 옛날 숲에서 생활하던 우리 조상들은 갑작스레 커다란

               검은 곰과 마주치는 등의 위협을 당해야 했다. 이런 위기의 순간
               보이는 첫 번째 반응을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1915년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생리학자 월터 캐넌 Walter Cannon
               이 처음으로 제시했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위험에 처할 때 몸의

               교감신경계와 내분비계에서 빠르게 반응을 보여 온몸의 자원을
               긴급히 사지로 보내 싸움이나 도망을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에서 투쟁-도피 반응을 주로 책임지는 것은 오장육부
               를 통제하는 자율신경계다. 이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교감





               58  1부 뇌는 당신이 왜 우울한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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