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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건축 기준을 수립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배구조상 협회
장이 협회에 소속된 ‘지식 공동체’에게 병원・교회・학교의 건축 양식
및 기술과 건축과학을 포함한 프로그램의 우선 사항을 정해주는 일
을 맡고 있었다.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품위 있고 박식한 신사인 노
먼 쿤스 Norman Koonce가 당시 미국건축가협회의 회장이었는데, 그는
건축이 어떻게 하면 인간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을지에 오랫
동안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었다. 사실 그는 어느 정도는 그런 목표
를 염두에 두고 에버하드를 연구소장으로 뽑았다. 건축과 신경과학
의 접점이 이런 목표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고, 쿤스는 두 분야가 어
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즈
홀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건축가・신경과학자・심리학자들이 참가했
고, 그들의 전문 분야도 스트레스 연구・시지각 視知覺 ・환경심리학 등
에 걸쳐 있었다.
물리적 환경이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며, 건축에 대한 감정
적 반응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해한다면, 건물을 설계
할 때 사람들의 건강을 고려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
들은 창을 더 넓게 만들고 자연 속에 건물을 짓는 데 돈을 좀 더 쓰
도록 고객들을 설득할 때 활용할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녹색’ 디자인이 지구의 건강에 이롭듯이 개개인의 건강에도 이롭다
고 판명될지 모른다.
1954년에 발간한 저서 《설계를 통한 생존 Survival through Design》 에서
리처드 노이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신과 신체로 이루어진 인간이
1. 심리학이 건축을 만났을 때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