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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량, 입원기간 등 전반적인 건강 지표들을 측정했다.
마침내 창문 그룹은 신경과학・건축학・공학의 첨단 도구들을 결
합하여 환자가 놓인 물리적 환경의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
으며, 그런 자극을 환자의 뇌와 신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연구자들은 물리적 환경 속에서 치
유를 돕는 요인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 모두가 정말로 가능할까? 물리적 환경에서 치유
에 도움을 주는 요인을 한 가지, 또는 몇 가지로 가려내는 게 가능할
까? 어떤 장소는 치유에 도움이 되고 어떤 장소는 해를 끼치게 만드
는 무형의 요인이 있는 걸까? 창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출입구
역할일 것이다. 창은 무섭고 고통스러운 질병이라는 현실에서 도망
칠 출구이자 좋았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는 방편이 되어준다. 어쩌
면 환자를 명상의 공간으로 이끄는 매개체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머
리를 식혀줄 뿐 아니라 고통을 덜어주고 안도감을 가져다주는 몽상
의 공간으로. 그리고 그런 안도감 덕분에 뇌에서는 병을 낫게 해주
는 이로운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될 것이고, 결국 환자는 치유될 것
이다. 우즈 홀 워크숍에서는 이런 가설들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고
앞으로 연구를 통해 그중 어떤 가설이 타당한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신경과학과 건축학의 공동 연구
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우즈 홀 콘퍼런스 참석자들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려면 그 분야를 만들고 유지하려는
비전과 용기・인내・추진력을 지닌 사람들이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48 힐링 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