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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가구도 환자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디자인했다. 그가 디자인한 매

                    끄러운 합판 재질의 ‘파이미오 의자’는 등받이를 비스듬하게 만들어
                    환자가 숨을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리처드 노이트라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자연 속에 건물을 배
                    치하는 방식에 감탄해서 종종 그 방식을 모방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라이트를 능가하기도 했다. 그는 강철과 콘크리트, 유리벽을 써서

                    훨씬 밝고 공기가 잘 통하며 실내와 실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
                    물을 지었다. 노이트라가 의사 필립 로벨 Philip Lovell과 그의 아내 리아

                    Lea를 위해 설계한 로스앤젤레스의 ‘로벨 헬스 하우스 Lovell Health House’
                    는 로벨 부부의 건강에 대한 신념에 잘 들어맞았다. 그 건물은 동서

                    남북 4면 모두에서 자연이 내다보인다.





                                     신경건축학의 태동




                      모더니즘 건축가들이 건축 설계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이론에 기
                    초하여 작업을 하긴 했지만, 환자가 놓인 환경이 치유 과정에 얼마

                    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처음으로 측정한 사람은 로저 울리히였다. 우
                    즈 홀 콘퍼런스에서 토론한 내용은 창문과 자연풍광이 치유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치유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점
                    이었다. 창은, 그리고 창으로 내다보이는 자연풍광은 뇌의 어떤 경

                    로를 활성화시킬까? 그러고 나면 면역체계와 치유 과정에는 어떤






                                                         1. 심리학이 건축을 만났을 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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