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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한 것이었다. 그는 창밖으로 자연풍경이 보이면 환자의 마음이 안

              정되는지, 입원의 스트레스가 줄어서 건강을 회복하는 데 좋은 영향
              을 끼치는지 실험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은 건축과 건강, 그리고 자

              연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고 상정하는 현대 건축의 오랜 전통과 맞
              닿아 있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초원학파 건축가들과 리처

              드 노이트라 Richard Neutra와 알바 알토 Alvar Aalto 같은 모더니즘 건축가

              들은 건물이 자연환경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처럼 보이게
              설계했다. 노이트라의 건축물에서 유리벽은 실내 공간과 바깥 풍경

              을 매끄럽게 융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바 알토와 리처드 노이트라는 잘 설계된 건축물이 건강에 얼마

              나 이로운지,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건강과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 인식은 항생제가 없던 19세기와 20세

              기 초의 결핵 요양원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 모른다. 당시에 결핵환

              자들은 높은 산속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졌다. 사람들은 고지대의 공
              기가 병을 없애주기를 바랐다. 그 병원들이 모두 아름답고 외딴 자

              연환경 속에 있었다는 것은 뜻밖에 덤으로 얻은 이점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알바 알토가 설계하여 1929년부터 1932년 사이에 그의

              조국 핀란드의 파이미오시에 지어진 결핵 요양원은 그 뒤로 병원 설
              계의 표준이 되었다. 파이미오 요양원의 특징은 남쪽으로 넓게 낸

              창과 소나무숲이 내려다보이는 밝은 병실이었다. 휴게실은 한쪽 면
              전체가 숲이 내다보이는 넓은 창으로 이루어져서 아주 밝았다. 알토

              는 병원의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평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실






              42  힐링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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