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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분야는 몇 년간, 길

                    게는 몇십 년간 지식이 쌓이다가 어느 시점에 그 지식이 급격히 인
                    기를 얻으면서 생겨난다. 그러나 이 또한 문화 전반에 수천 년 동안

                    퍼져온 지식과 질문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20세기 말에 건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는 뇌와 면역체계의

                    연관성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하지 못했다면, 건축공간이 건

                    강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은 과학적 차원에서 연구될 수 없었
                    을 것이다. 정신과 신체의 연관성을 이해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물리적 장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며, 감정을 불편하게 하는
                    장소는 병을 키울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을 설계하

                    는 사람들과 두뇌가 공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려는 사람들
                    을 이어주는 새로운 학문 분야의 기초를 쌓으려면 큰 발전이 이루어

                    져야 한다. 다시 말해 두뇌가 물리적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우

                    리가 주변 세계를 어떻게 기억하고 처리하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
                    이 우리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신

                    경과학자들과 건축가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학자들이 처음 인간의 뇌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부

                    터 건축가들은 불가사의한 뇌구조를 지도로 그리는 데 중요한 역할
                    을 했다.














                                                         1. 심리학이 건축을 만났을 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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