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P. 18

가를 뺀 1층부터 26층까지를 빌려 쓴다. 건물 내・외관은 고급스러우면

                    서도 담백한 분위기였다. 1층 입구 벽에 붙어 있는 ‘노력은 즐거워                 努力って樂

                    しい ’라는 슬로건이 이를 웅변한다. “임직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되 즐겁게
                    일하자는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의 경영 철학을 담은 것이다.” 부장급 간

                    부의 설명이다.

                       1981년 9월 아르바이트생 2명을 세워놓고 귤 궤짝 위에 올라서서 직
                    원 조회를 열며 출사표를 던진 손 회장의 36년 비즈니스 역정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재일 한국인 3세인 그는 24세에 맨손으로 출발해

                                     MS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능가하는 세계 부호 1위 자
                    리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일본 1위 부자이자 임직원 6만 7000명을 거느린 글로벌 비즈니

                    스 제국 총수로 군림하는 그는 인기 대하 드라마의 주인공 같은 존재다.
                    “5년 안에 매출 100억 엔을 올리고 수만 명을 거느리는 거대 기업을 만

                    들겠다”라고 했던 첫 일성을 50년여 만에 거의 그대로 성취했기 때문이

                    다.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이 홈런을 날릴
                    곳을 손으로 가리킨 후, 볼을 휘둘러 정말 그곳에 홈런을 꽂아 넣은 미국

                    프로야구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연상케 한다.

                       더욱이 ‘20대에 이름을 알리고, 30대에 사업 자금을 모으며,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하고, 60대엔 경영권을 넘긴다’라는 ‘인

                    생 50년 계획’을 현실로 만든 이는 드물다. 여기에다 ‘승률이 70%만 있

                    으면 사업(M&A)에 뛰어든다       頂情略七鬪 ’라는 ‘7할 승부론’을 바탕으로 한 도
                    전은 야성적인 기업가 정신        animal spirits 의 표본으로 통한다.







                    178    2부 멈추지 않기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