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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준 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출을 유지할 수 없다. 약간의 이자만

                        받을 뿐이니 리스크를 크게 질 수 없는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눈

                        에 보이는 성과 없이 은행에서 큰돈을 빌리기는 매우 어렵다.
                           반면 비전펀드는 작동 원리가 전혀 다르다. 우선 기술적 혜안을 갖고

                        스타트업을 선별한 뒤 거액의 지분 투자를 한다. 100곳에 투자했다고 치

                        면, 그 가운데 95곳이 망하고 5곳만 큰 IT 기업으로 성공해도 문제없다.
                        5곳에 투자한 지분만으로도 전체 투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비전펀드 같은 곳이 전통 금융권의 기

                        업 대출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으로도 ‘되는 장사’다. 세계 모든 정치 리더는 혁신을 통한 일

                        자리 창출을 원한다. 비전펀드는 지구촌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는 ‘기술

                        혁신의 에너지원’으로, 손 회장의 사업과 연결된 각국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인생 50년 계획을 세우고 현실화한 거물, 손정의




                        2017년 손정의 회장을 도쿄의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
                        다. 당시의 인터뷰를 옮겨본다.

                           손 회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소프트뱅크 본사가 있는 도쿄시 미나토

                        구의 시오도메 빌딩을 찾았다. 본사는 17세기 도쿠가와 막부 시대의 대
                        표 유적인 하마리큐      浜離宮  정원과 도쿄만이 내려다보이는 풍광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빌딩의 전체 37층 가운데 2층 식당・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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