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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 회장의 최대 무기 중 하나는 폭넓은 인맥이다. 그가 트럼프와 신속
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샌즈 그룹의 셀
던 아델슨 Sheldon Adelson 회장과 절친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아델슨이 소
유주로 있던 세계 최대 IT 전시회 컴덱스를 1996년 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정치 헌금 등을 인연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을 쌓은 아델슨 회
장이 다리를 놓아 손・트럼프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는 45분간의 회동
후 “마사(손 마사요시의 미국식 애칭)는 멋진 남자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절묘한 비즈니스’로 얽혀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손 회장은 트럼프에게 호감을 남겨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미국 통신사 스
프린트의 향후 M&A에서 유리한 고지를 각각 챙겼다. 아델슨은 손 회장
을 통해 일본 내 카지노 금지 해제를 겨냥한 땅 고르기 작업을 했다는 관
측이다.
아무튼, 손 회장이 30년 넘게 얘기해온 ‘정보혁명’의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싱귤래리티가 올 때까지 지금보다 더 크고 강력한 ‘손
정의 제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무르익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자연스
레 ‘싱귤래리티’로 시작됐다.
Q 최근 ‘싱귤래리티’란 용어를 계속 강조하는데 어떤 배경에서인가?
A 41년 전 열아홉 살 때(미국 UC버클리 유학 시절) 과학 잡지를 들추다 사
진 한 장을 봤다. 처음엔 미래 도시의 설계도처럼 보였는데 실은 손가
락 끝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 인텔이 막 개발한 마이크로
프로세서였다. 어릴 때부터 <철완 아톰(우주소년 아톰)>에서 아톰을
鐵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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