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P. 20

얻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 회장의 최대 무기 중 하나는 폭넓은 인맥이다. 그가 트럼프와 신속

                    하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샌즈 그룹의 셀
                    던 아델슨   Sheldon Adelson  회장과 절친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아델슨이 소

                    유주로 있던 세계 최대 IT 전시회 컴덱스를 1996년 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정치 헌금 등을 인연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을 쌓은 아델슨 회
                    장이 다리를 놓아 손・트럼프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는 45분간의 회동

                    후 “마사(손 마사요시의 미국식 애칭)는 멋진 남자다”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절묘한 비즈니스’로 얽혀 있다. 트럼프는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손 회장은 트럼프에게 호감을 남겨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미국 통신사 스

                    프린트의 향후 M&A에서 유리한 고지를 각각 챙겼다. 아델슨은 손 회장

                    을 통해 일본 내 카지노 금지 해제를 겨냥한 땅 고르기 작업을 했다는 관
                    측이다.

                       아무튼, 손 회장이 30년 넘게 얘기해온 ‘정보혁명’의 청사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싱귤래리티가 올 때까지 지금보다 더 크고 강력한 ‘손
                    정의 제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무르익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자연스

                    레 ‘싱귤래리티’로 시작됐다.



                    Q  최근 ‘싱귤래리티’란 용어를 계속 강조하는데 어떤 배경에서인가?

                    A   41년 전 열아홉 살 때(미국 UC버클리 유학 시절) 과학 잡지를 들추다 사

                       진 한 장을 봤다. 처음엔 미래 도시의 설계도처럼 보였는데 실은 손가
                       락 끝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 인텔이 막 개발한 마이크로

                       프로세서였다. 어릴 때부터 <철완  아톰(우주소년 아톰)>에서 아톰을
                                                  鐵腕



                    180    2부 멈추지 않기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