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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인공지능)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나는 큰돈을 벌려고 사업을 시작

                    한 게 아니다. 사업에 뛰어든 건 세상을 바꾸려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역시 “우리가 하
                    는 일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세상

                    을 바꾸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단순한 몽상가와

                    다른 점은 무서운 실행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꿈과
                    호기심이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고 곧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디아만디스는 의의로 이들이 성공 확률을 중시하며, 실행에 앞서 진

                    실의 실체를 끝까지 파고든다는 원칙에 충실하다고 분석했다. 실체를 끝
                    까지 파고들다 보면 문제점이 보이고, 어떻게 판을 바꿔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와 세상에 더 좋은 쪽으로 그 판을 바꿀 수 있을

                    지 길을 찾을 수 있다. 길을 찾는 것까지는 영리한 이들이라면 할 수 있
                    는 일이다. IT 거물들이 달랐던 것은 판을 실제로 바꾸는 데까지 나아갔

                    다는 점이다.

                       17년 전과 현재의 구글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래리 페이지가 2000년
                    AI(인공지능) 개발을 시작하며 “AI가 구글의 최종 버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 그 뜻을 알아들은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에도 페이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보이겠지만, 우리는 점진적으로 이 목표에 다가
                    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구글의 사업은 AI를 떼어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구상 역시 기업 금융의 본질을

                    바꿀 만한 힘을 갖고 있다. 기업이 새로 태어나 성장하려면 자금이 필요
                    하다. 지금까지는 전통 금융권의 대출이 주된 자금 창구였다. 그런데 이

                    구조로는 스타트업이 대거 성장하기 어렵다. 은행으로서는 당장 돈을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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