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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법한 느리고 지루한 일을 했다. 이러한 생활방식에 ‘할머니 라

                     이프 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 방식을 쭉 고수했다. 늘 바쁘
                     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말은 헛소리다. TV와 신문 기사를 보면

                     마치 모든 사람이 스물네 시간을 다 활용해서 많은 일을 해내고 목
                     표를 달성하며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단언

                     컨대 이는 착각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저마다의 시간 단

                     위를 이용해 일부의 일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이건 경쟁이 아니고
                     성과를 측정하는 그 어떤 지표도 없다.
                       나는 문밖을 나서 천천히 걸으며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자세

                     히 들여다봤다. 나무, 오리, 가게 앞 작은 공간, 스쳐 지나가는 사람

                     들. 나는 욕심을 줄이고, 내가 읽어야 하고 행동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감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길 그만뒀다. 그러자 이

                     제까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사실은 필요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딱히 내게 큰 도움이 되지

                     도 않는 일들을 달성하려고 동분서주하며 정신없이 살아온 것이다.
                     이런 깨달음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나는 수개월에 걸쳐 이 사

                     실을 깨달은 뒤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조금씩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닫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명상
                     이다.

                       넷째, 명상을 하라.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나도 안다. 유기농 슈
                     퍼마켓 홀푸드 잡지에 늘 명상 기사가 있고, 어딜 가나 유행처럼 명

                     상을 말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명상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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