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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어떤 경제에서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각자의 개인소득을 극대화
하는 데 매진한다면, 재화와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동
체 전체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분배될 것이라고 주장했
다. 스미스는 한 개인이 “진정으로 사회의 이익을 늘리려는 의도로
노력할 때보다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사회의 이익을 더 효율적
으로 진작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썼다. 이 견해가 가진 위력은 이기
심을 따르는 개인 행동에 완벽한 정치적·경제적 정당화 이론을 제
공했다는 데 있다. 이것으로 스미스의 이론이 산업혁명기에 사업계
와 정치계 엘리트들에게서 큰 인기를 끈 이유가 설명된다.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뒤로 크게 부각되었고, 20세기 후반에는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의 자유시장 이데올로기라는 정치적 표현을 얻은 신고
전주의 경제사상의 기둥이 되었다. 오스트리아 귀족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Friedich von Hayek 같은 대표적 주창자들은 “이익추구의 동기
가 안내하는 대로만 그대로 따라가면 우리의 행동이 동료 인간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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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스미스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1859년에 출간된 찰스 다윈 Charles Dawin의 《종의 기원 The Origin of
Species》 은 홉스와 스미스가 주장한 모든 것을 더 분명히 해주는 역할
을 했다. 그의 자연선택 이론과 ‘생존투쟁’ 이론은 내재적인 인간 이
기심에 관한 서사를 보강했다. 인간 진화의 역사를 밀고 나가는 운
전사는 협력이 아니라 경쟁이라는 것이다. 실제 다윈은 인간의 본성
에 대해 훨씬 다채로운 견해를 갖고 있었지만, ‘적자생존’의 개념을
만들어낸 영국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 Herbert Spencer 같은 사회다윈주
의자들이 다윈 사상을 이처럼 단순하게 해석해 대중화시켰다. 스펜
첫 번째 습관: 두뇌의 공감회로를 작동시킨다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