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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물러난다.

                             짧은 공감적 접촉의 순간에 스팍은 호르타 Horta라는 이름을 가
                         진 그 생물체의 아기들이 이제 막 알(둥근 실리콘 ‘바위’)을 깨고 나

                         올 참이었는데, 사정을 미처 알지 못한 광부들이 밟아 죽였고, 이 때
                         문에 호르타가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르타는 오로지

                         알을 보호하기 위해 광부들을 공격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커크 선장은 광부들에게 호르타의 알을 가만두라

                         고 말했다. 그래야 그들이 원하는 귀금속을 캐내는 데 지장이 없을

                         테니까. 오리지널 〈스타트랙 Star Trek〉 시리즈의 에피소드 1968번인
                         〈어둠 속의 악마 The Devil in the Dark〉는 그렇게 끝난다. 스팍이 불칸족

                         특유의 ‘정신융합’ 능력을 이용해 사태를 해결한 것이다.
                             이것은 공상과학소설인가, 아니면 과학적 사실인가? 인간에게

                         는 불칸족같이 다른 누군가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대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은 없지만, 현대과학이 알아낸 가장 신나는 사

                         실 한 가지는 우리가 뜻밖에도 불칸족과 닮은 점이 꽤 많다는 점이
                         다. 자기이익과 자기보존을 위해 공격적으로 돌진하는 것이 인간의

                         일차적인 행동 동기라는 전통적이고 다윈적인 사상, 호모 셀프센트
                         리쿠스homo self-centricus라는 인간관은 잊어라. 새로 등장하는 인간관

                         은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타인들의 마음과 융합시키는 능력을 타고

                         난 호모 엠파티쿠스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공감능력을 키우려면 방금 말했듯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

                         한 현실부터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근본적인 태도, 그러니까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Karl Mannheim이 벨트안샤웅Weltanschauung, 즉 ‘세





                                                      첫 번째 습관: 두뇌의 공감회로를 작동시킨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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