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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 출발점이다.






                                    인간 본성이 다 그런 거지, 뭘



                         우리는 타인에 대해 비관적이고, 심하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
                         향이 있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

                         체로 ‘대다수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거나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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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뼛속 깊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가정은 워낙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다 보니 우리 자신도 거의 알

                         아차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아, 인간의 본성은 원래 그런 거야’라
                         고 말한다. 뭔가 못되거나 자기중심적이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묘사

                         하는 데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반면 타인을 보살펴주거나 관대하게
                         행동하는 것을 봤다고 해서 우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흠, 뭘 기대했

                         어? 인간이라는 게 원래 너그러운 족속이잖아’라고 말하지는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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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공감, 친절, 그 외의 자애로운 행동은 일반적으로 늘 있는 일이
                         라기보다는 예외적 현상으로 간주한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런 견해가 그토록 만연해 있다고 해서 놀

                         랄 것은 없다. 그것이 현실을 일부 반영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우리

                         가 정말로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성질을 타고났다는 현실 말이다. 그
                         런데 그것은 3세기가 넘는 동안 영향력 큰 사상가들이 우리에게 주

                         입시킨 인간 본성론이기도 하다. 인류의 문화적 유산이며, 인류의
                         집단적 상상력 속으로 조금씩 스며든 이데올로기라는 말이다. 공감





                                                      첫 번째 습관: 두뇌의 공감회로를 작동시킨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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