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P. 15

의 처지에 서보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상상 속

                         에서 고통받는 자와 처지를 바꾸어보는 것”이라는 길이 기억될 만
                         한 문장으로 서술했다. 그의 생각을 보강해준 사람이 같은 스코틀랜

                         드 출신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었
                         다. 흄은 비둘기의 일부분이 늑대나 뱀의 요소와 반죽되어 우리 모

                         두의 체질 속에 들어가 있다고 썼다.
                             다윈 역시 일상생활이 이빨과 발톱을 내세우는 이기심에만 지

                         배되는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에게 더 자애로운 면이 있

                         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한 여러 포유류에서 사회성을 발견하기도 했
                         다. 가령 개와 말은 같이 지내던 동족들과 헤어지면 불행해한다. 그

                         는 인간의 내면에도 사회적 본능이 각인되어 있다고 믿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타는 건물 안으로 달려들어가서 생면부지인 사

                         람을 구해내는 것은 바로 그런 본능 덕분이다. 《종의 기원》이 출간
                         된 뒤, 다윈은 진화 과정에서 협력과 호혜성이 경쟁만큼이나 필수적

                         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다윈 사상의 이 같은 공감에 대한 견해
                         가 《인간의 유래 The Descent of Man》(1871) 같은 책에도 등장했지만, 안

                         타깝게도 당시에는 대체로 간과되었다. 우리는 이제야 그것을 다시
                                                      8
                         밝혀내기 시작하는 지점에 와 있다.
                             스미스와 다윈은 우리가 다른 인간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며 그

                         들에게 이로운 행동을 많이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백한 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들이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들 자신이 가

                         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8~19세
                         기에 인도주의 단체, 가령 아이를 돌보지 않는 행위를 근절하려는





                                                      첫 번째 습관: 두뇌의 공감회로를 작동시킨다    53
   10   11   12   13   14   15   1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