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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처지에 서보는 능력을 타고났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상상 속
에서 고통받는 자와 처지를 바꾸어보는 것”이라는 길이 기억될 만
한 문장으로 서술했다. 그의 생각을 보강해준 사람이 같은 스코틀랜
드 출신으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었
다. 흄은 비둘기의 일부분이 늑대나 뱀의 요소와 반죽되어 우리 모
두의 체질 속에 들어가 있다고 썼다.
다윈 역시 일상생활이 이빨과 발톱을 내세우는 이기심에만 지
배되는 것은 아님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에게 더 자애로운 면이 있
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한 여러 포유류에서 사회성을 발견하기도 했
다. 가령 개와 말은 같이 지내던 동족들과 헤어지면 불행해한다. 그
는 인간의 내면에도 사회적 본능이 각인되어 있다고 믿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타는 건물 안으로 달려들어가서 생면부지인 사
람을 구해내는 것은 바로 그런 본능 덕분이다. 《종의 기원》이 출간
된 뒤, 다윈은 진화 과정에서 협력과 호혜성이 경쟁만큼이나 필수적
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다윈 사상의 이 같은 공감에 대한 견해
가 《인간의 유래 The Descent of Man》(1871) 같은 책에도 등장했지만, 안
타깝게도 당시에는 대체로 간과되었다. 우리는 이제야 그것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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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내기 시작하는 지점에 와 있다.
스미스와 다윈은 우리가 다른 인간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며 그
들에게 이로운 행동을 많이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백한 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들이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들 자신이 가
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8~19세
기에 인도주의 단체, 가령 아이를 돌보지 않는 행위를 근절하려는
첫 번째 습관: 두뇌의 공감회로를 작동시킨다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