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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자연을 본 뇌는 단 5분 만에 기저선 수준을 회복했다. 도시
를 본 뇌는 10분 이상 지난 뒤에도 부분적으로만 회복됐다. 신경계
측정치로 나타난 결과였다. 13
자연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초반에는 전망
이 밝아 보였지만 이후 20년간 암울한 시간을 거쳤다. 유전학과
현대 화학에 현혹된 의학계로부터 질적 측정치를 받아서 연구하
고, 실내 화분이나 정원 경관의 효과를 못 기다리는 제약회사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연성과학soft science[물리학, 화학 같은 경성과학(hard
science)에 비해 덜 과학적이라는 의미가 있다—옮긴이]으로 치부됐다. 최근 다
시 커진 관심은 개념과 사건이 결합된 결과다. 이를테면 의료 혜택
이 더 많아졌는데도 부유한 지역에서조차 비만, 우울, 불안이 수그
러들 줄 모른다. 그리고 환경이 유전자에 작용하는 역할에 관한 인
식과, 인간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는 현상에 대한 학술적·문화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에서 걸을 때는 주니코국립공원의 연푸른 오솔길에
서 산책할 때만큼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히로사키 시내는 워싱
턴 D.C.보다도 녹지가 훨씬 적었다. 대중교통 정류장, 생필품 상점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여름이라 아스
팔트가 녹을 듯 뜨거웠다. 유리창에 토마토크림 스파게티 광고가
1. 바이오필리아 효과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