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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게 붙어 있는 백화점에 손님들이 바삐 드나들었다. 우리

는 주차장 네 개, 택시 정류장 두 개, 버스 정류장 하나, 공회전하면
서 매연을 내뿜는 버스 두 대를 지나쳤다. 내 신경계가 반응했다.

숲속 산책로를 걸을 때는 수축기 혈압이 6포인트 떨어졌는데 도시

에서 걷고 나서는 다시 6포인트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
으로 이어졌다. 자연으로 기분이 좋아진 효과는 얼마나 지속될까?

교통체증에 갇히거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순간 사라질까?

미야자키와 이따금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이자 도
쿄 일본의과대학교 환경의학과의 면역학자인 리칭도 나와 같은

의문을 품었다. 리칭은 자연이 기분과 스트레스에 끼치는 영향이

면역계로 나타나는 현상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우리 몸을 병원균
으로부터 지켜주고 코르티솔과 헤모글로빈과 마찬가지로 실험실

에서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immune
cell, NK세포를 연구한다. NK세포는 일종의 백혈구로서 종양이나 바

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스스로 파괴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서 인

체에 매우 유용하다. 스트레스, 노화, 살충제 같은 요인이 일시적
으로 NK세포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지는 오

래됐다. 리칭은 이런 의문을 품었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NK세포
가 증가해서 감염이나 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답을 알아내기 위해 리칭은 2008년 도쿄의 중년 사업가들

48 1부. 자연 뉴런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