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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숲으로 불렀다. 참가자들은 사흘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산길을
걸었다. 마지막 혈액검사에서 참가자들은 NK세포가 40퍼센트 증
가했다. 게다가 증가한 상태가 7일간 지속됐다. 한 달이 지난 뒤에
도 NK세포 수준이 처음보다 15퍼센트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도
시를 산책한 경우에는 NK세포 수준에 변화가 없었다. 이후 리칭
은 남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를 진행해서 얻은 결과
를 전문가 심사 학술지 대여섯 군데에 발표했다. 또한 다른 연구에
서 도시공원에서 한 시간 산책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알
아봤다. 누구나 일주일에 사흘씩 숲에 가서 산책할 수는 없으니 말
이다. 연구 결과,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도 도시공원에서 산책해도
면역수치가 높아졌다.
어떤 작용이 일어난 걸까? 리칭은 나무를 지목했다. 구체
적으로 흔히 좋은 나무 냄새 또는 피톤치드라고 부르는 ‘향기로운
휘발물질’로 인해 NK세포가 증가했는지 알아보려 했다. 상록수를
비롯한 각종 나무에서는 테르펜, 피넨, 리모넨과 함께 여러 가지
정유精油가 나온다. 연구자들은 시골에서 피톤치드 수백 가지 이상
을 검출했지만 도시에서는 공원 바로 위를 빼고는 공기 중에서 한
가지도 검출하지 못했다. 리칭의 접근이 유별난 건 아니다. 적어
도 2002년부터 여러 연구에서 방선균류(인간의 코로는 1조분의 10
의 농도를 감지할 수 있다) 같은 건강에 좋은 성분을 토양화합물에
1. 바이오필리아 효과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