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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가 드러난다. 느긋하고 편안한 환경에서는 간혹 ‘휴식과 소화’의

갈래라고도 부르는 부교감신경계가 가동한다. 그래서 야외에서
음식을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라고 미야자키가 말했다. 하

지만 현대인의 삶에 요구되는 갖가지 일과 지속적으로 주어지는

자극은 싸움-도주fight-or-flight 반응(위급한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를
하는 생리적 각성 상태—옮긴이)을 관장하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한다.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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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또 자극해서 우리는 결국 지친다.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
라가는 오랜 연구의 역사에서 코르티솔 수준과 혈압이 만성적으
로 높은 사람은 심장병, 대사장애, 치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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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서는 도시생활에서 일정하게
주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변형되어 조현병, 불안증, 기분장
애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와 15분간 숲에서 마음껏 거닐 수
있게 되자 몸에 붙은 전선을 다 떼어버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숲

속에 요란한 매미 소리가 메아리쳤다. 너도밤나무와 칠엽수 사이

로 햇살이 은은하게 스미고 땅에서 눅눅하고 기분 좋은 흙냄새가
올라왔다. 어느 노부부가 지팡이를 짚고 곰을 쫓는 벨을 들고 천

천히 지나갔다. 나는 잠시 노란나비를 넋을 잃고 바라봤다. 녹음이
우거지고 오솔길과 호수가 그물처럼 연결된 주니코국립공원이 일

본의 새로운 산림욕장으로 떠오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산림욕을

1. 바이오필리아 효과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