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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가 됐다.
우리는 히로사키의 조용한 식당에 들어갔다. 신발을 벗고
방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동안 미야자키가 음식을 주문했다. 끈
적끈적한 달걀과 공 모양의 젤리 같은 음식과 생선과 육류가 섞인
난해한 음식이 한 상 차려졌다.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자연을 많이 생각하죠?” 만타가오
리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미야자키에게 물었다.
“미국인들은 자연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하지 않
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과 공원을 찾는
비율이 감소하는 걸 보면 자연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상당할 것
같았다.
미야자키는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글쎄요.
우리 문화에서 자연은 마음과 몸과 철학의 일부입니다. 모든 것은
다른 뭔가와 연결돼 있어요. 반면에 서양의 사고에서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절대적이죠.”
그 말이 맞을지 몰라도 내 질문의 요지는 그게 아니었다.
미야자키가 말을 이었다. “이런 차이는 언어에 있어요. 만
일 제가 선생한테 ‘인간은 개가 아닌가요?’라고 물으면 선생은 ‘아
뇨, 인간은 개가 아니에요’라고 대답할 겁니다. 일본에서는 ‘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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