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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개가 아니에요’라고 대답합니다.” 자연 연구의 대가가 젓가락

                  너머로 나를 바라봤다. 선禪을 배우는 제자가 선사禪師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이 보십니까?”라고 물으니 선사가 “눈을 감는다”라고 대

                  답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미야자키의 대답은 선문답처럼 아리송하면서도 당혹스러
                  웠다. 그래도 그가 뭔가 알아냈다고 믿는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아침, 학생들과 나는 산책로 출발점에 설치된 간이
                  실험실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앉았다. 우리는 원통형의 단단한 솜

                  뭉치를 2분간 혀 밑에 물고 있다가 시험관에 뱉었다. 이것으로 부

                  신피질에서 생성되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준이 기록될 터였다. 우
                  리는 몸에 갖가지 탐침과 장치를 연결했다. 연구팀이 배터리 충전

                  식 뇌 측정 근적외선 분광계를 켰다. 장치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이
                  마에 거머리가 달라붙은 느낌이 들었다. 산책이 끝날 때에도 다시

                  한 번 이 과정을 반복했고, 시내에 들어가서도 모든 항목을 다시

                  측정했다.
                        미야자키와 이주영은 환경에 따른 인체의 생리반응을 측

                  정하기 위해 혈압, 맥박, 요동치는 심박동수, 타액의 코르티솔 수
                  준 그리고 올해 새로 추가된 항목으로 전전두엽의 헤모글로빈 변

                  화를 검토한다. 모든 측정치를 종합하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신경






                  44  1부. 자연 뉴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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