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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덕분에 뇌와 면역세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더 잘 이

                  해하면 더 많은 사람이 숲에 갈까? 채소를 많이 먹어야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는 많이 먹지 않는다. 혹독한 겨울에는 자연

                  을 좋아하기 어렵지만, 맛은 없어도 건강에 좋은 케일처럼 그때조

                  차 자연은 우리에게 유익하다. 적어도 시카고대학교의 마크 버먼
                  Mark Berman 교수가 세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수목원을 걸은 실험

                  참가자들에게서 발견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결코 유쾌한 경험

                  이 아니었을 텐데도 참가자들은 단기기억과 주의력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버먼의 연구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일본 연구자들은 인간이 자연에 끌리는 현상을 이해한다.
                  반면 미국 연구자들은 우리를 자연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산만함,

                  타성, 중독 같은 문제에 몰두하면서 이런 문제에 저항하고 자연으
                  로 돌아가면 생산성이 향상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미야자키가 가

                  오리 접시를 앞에 놓고 한 말도 이런 문화적 차이에 관한 것이었

                  다. 합일과 자기중심성의 차이 말이다. 미국인들은 자연이 우리에
                  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마쓰오 바쇼(일본 근세 하이

                  쿠 대표 작가—옮긴이)보다 베오울프[영국 서사시 〈베오울프(Beowulf)〉 속 영웅—
                  옮긴이]가 더 친숙한 미국인들은 용을 죽이고 대연회장으로 돌아가

                  고 싶어 한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자연을 상세하게 기술한 자료를






                  52  1부. 자연 뉴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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