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P. 13

누려볼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했을까 하는 슬픔에 시달렸다. 이러다
                     보니 조지는 행복할 수가 없었다. 뉴스에 구타당하는 아이들이 나오
                     면 과거의 아픈 기억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지

                     의 아내는 남편과 연결감을 잃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좋은 일이

                     생기면 조지는 더욱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조지는 아내와 가까이 지내고 싶었지만, 아내는 이따금 자신에게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그날도 조지는 평소처럼 마음을 빼
                     앗긴 채 해변을 거니는데 아름다운 둥근 돌이 눈에 띄었다. 조지는 돌

                     을 집어서 손에서 대굴대굴 굴리다 얼굴에 문지르면서 뺨에 닿는 돌
                     멩이의 차갑고 부드러운 질감을 즐겼다. 수집가인 조지는 그 돌멩이

                     를 무심코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온 조지는 주머니에서
                     돌멩이를 발견했다. 다시금 돌멩이 감촉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부드

                     럽고 차갑고 둥근 감촉. 조지는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게 자
                     신을 얼마나 진정시켜주는지 알아차렸다. 조지는 돌에다 ‘지금‐여기

                     돌멩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어린 시절 기억

                     에 정신을 팔고 싶지 않을 때면, 조지는 주머니에서 돌멩이를 꺼내 손
                     가락으로 문질렀다.

                        조지는 외부의 어떤 가르침도 없이 마음챙김을 통해, 곧 지금 여
                     기의 상황을 감각으로 자각함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한 경우다. 맨 처음, 조지는 자신을 성가시게 구는 것으로부터 주
                     의를 돌려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기 위해 ‘지금‐여기 돌멩이’를 활

                     용했다. 나중에는 정서적으로 휘둘릴 때마다 ‘지금‐여기 돌멩이’가
                     믿을 만한 피난처가 되었다. 그러자 조지는 정신적 외상을 초래했던








               68  1부. 자기연민 발견하기                                                                                                                              2. 몸에 귀 기울이기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