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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크리스티가 이렇게 말했다면 대통령 후보답게 훨씬 설득력 있
게 들렸을까? “마리화나는 니코틴이나 알코올과 비슷하게 유전적 요인
의 영향을 받는 발달 궤도 안에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나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에서도 마리화나 범죄를 기소할 것이다.” 마리
화나는 나쁘니까 피우면 교도소에 갈 거라는 말보다는 덜 노골적이다.
서로 모순되는 이런 증거들은 입문 효과의 근저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언급한다. 사회문화적 측면을 다룬 연구는 따로
있다.
이 논점은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습관적으로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은 주변에 다른 약물 사용자와 판매상들이 있기 십상이기 때문에
다른 약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정말 입문 효과가 있는지 파
악하기가 어렵다. 마리화나에서 코카인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은 이
유는 미국에서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마리화나를 더 쉽게 구할 수 있
기 때문일 것이다.
마리화나와 더 강력한 약물들의 인과관계를 암시하는 사회문화적
연구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진행 중인 한 연구는 1977년에 태어난 사
람 중 1,265명의 건강과 발달을 30년 넘게 추적 연구하고 있다. 연구 책
임자인 오타고대학교의 데이비드 퍼거슨 David Fergusson은 이 추적 연구에
서 나온 일부 데이터를 보면 “마리화나 사용이 다른 불법 약물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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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을 높이는 일종의 인과적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한다.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잠시, 뒤이어 퍼거슨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
인과적 과정의 성격은 불분명하다.” 우리는 마리화나가 다른 약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