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P. 20
1장 지나친 단순화 39
옳았지만 완전히는 아니었다. ‘지나친 단순화’의 또 다른 교훈은 한 정
치인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실수에도 적들은 훨씬 더 잘못된 주장으로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한 근거는 세계의 기온을 측정하는 기
관인 해양대기국 NOAA과 항공우주국 NASA(이하 ‘나사’‐옮긴이)의 데이터였
다. 해양대기국이 2014년 12월에 발표한 〈월간 기후 보고서〉에는 다음
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4년 1~12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을 시
작한 이래 1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0.69
도(화씨 1.24도) 높았다. 22
역시 확실한 사실처럼 보인다! 하지만 2014년의 기록 경신에 대해
해양대기국과 나사가 발표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합동 발표회를 열어 다음과 같은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23
표를 보면 2014년이 맨 꼭대기에 있고 그 옆에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 수치가 있다. 2014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을 해양
대기국은 약 48퍼센트로, 나사는 그보다 낮은 38퍼센트로 계산했다.
전 세계의 평균기온을 측정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은 작업이고, 확률 수
치가 증명하듯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해양대기국
은 2014년 12월 보고서에 2014년이 20세기 평균보다 화씨 1.24도 상승
했다고 적었지만 ±0.16도의 오차가 있다고 밝혔다. 만약 1.08도만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