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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청소년기 쥐들에게 마리화나의 주요 성분인 THC(테트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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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칸나비놀)를 투여했다. 그 쥐들은 커서 헤로인을 자가투여하
는 버릇을 갖게 됐다. THC를 투여받은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
다 헤로인을 더 많이 사용했다. 2014년 《유럽신경정신약리학European
Neuropsychopharmacology》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도 청소년기의 쥐가 T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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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노출되면 뇌에 영구적 변화가 생기는 것처럼 보였다. 2004년 《생
물정신의학 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 역시 THC에 노출된 설치류
가 다른 약물에 대한 내성도 높다는 결과를 찾았다. 이는 곧 생의 후반
에 코카인이나 모르핀 같은 약물을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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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모두 동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이런 결과가 마리화나에만 유일
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동물 연구에서 니코틴과 알코올도 아
주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물론 니코틴과 알코올은 완벽하게 합법적
인 약물이다.
쌍둥이 연구에서 약물 입문 효과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는 증거가
조금이나마 나오기는 했다. 2003년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마리화나 사용에서 ‘불일치’하는 쌍둥이들, 즉 열일곱 살에 한
사람은 마리화나를 피우고 다른 한 사람은 피우지 않은 쌍둥이들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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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연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유전암호를 갖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추적 연구를 하면 특정 효과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입문 효과보다 유전이 더 큰 요인이라면 열일곱 살에 약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