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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지나친 단순화                                              41





                    앤디 레브킨 Andy  Revkin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현학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중요한 얘기다. 관측 사상 어느 한 해는 기온
                          이 가장 높다. 다시 말해 135년 역사에서 어느 한 해는 가장 덥다. 2014

                          년은 분명히 그리고 큰 격차로,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중
                          심 추정값이 이전 기록과 꽤 많이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이미 우리가 알

                          고 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그렇다.        24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옳았지만 조금 부정확

                    했다. 용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지나친 단순화’다. 그럼에도 그냥 넘
                    어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

                    에게 빌미를 줬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해양대기국의 48퍼센트라는 확
                    률 수치를 들으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라는 개념이 별로 와 닿지 않는

                    다. 심지어 나사가 계산한 수치는 그보다 더 낮았다. 영국의 《데일리메

                    일 Daily  Mail》은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았다. “나사의 기후학자들: 우리는
                    2014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라고 말했지만…… 38퍼센트의 확신

                    밖에 없다.”   25
                       헤드라인의 투박함은 둘째 치고라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

                    이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떠들어대니 상당수 일반 국민은 기후변화와
                    기후학을 두고 더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다. 언론매체 일각에서 이런

                    조의 기사가 더 나왔다.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한 사람은 그저 두 손

                    을 휘휘 저으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과학자들도 잘 모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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