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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아닌 것’으로 경험되는 자기 상태를 부정해야 한다. 그러
면 트라우마도 부정할 수 있다 Bromberg, 2011 . 하나의 뇌와 신체에 두 가
지 병렬적 경험을 부호화하는 능력은 1970~80년대의 ‘분할 뇌 연
구’ Gazzaniga, 1985 와 외상사건이 어떻게 연대기적 서술이 아니라 암묵
적 정서 및 신체 상태로 부호화되는지 입증한 1990년대 후반~2000
년대 신경과학의 뇌영상 연구로 뒷받침된다. 2000년에 구조적 해리
모델이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신경과학의 입장에서 해리성 분리와
구획화를 이해하게 되었다 Van der Hart et al., 2000 . 이 이론은 해리성 파편화
에 대한 초기 모델과 달리 기억의 구획화를 강조하지 않으며, 그 중
심 원리에 따르면 구조적 해리는 트라우마 환경의 특정 요구에 맞춘
생존 지향적 반응이자 좌뇌와 우뇌의 분리를 촉진해 ‘내가 아닌’ 부
분이나 외상과 관련된 부분들을 부정하고 트라우마를 입었다는 사
실을 자각하지 않은 채 잘 기능하도록 해준다. 분리는 또한 위험에
직면했을 때 생존을 위한 동물방어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들이 발달
하도록 돕는다. 1장은 신경생물학적 지식에 입각한 트라우마 작업
과 치료에 ‘부분(을 염두에 둔) 접근법 parts approach’(이하 ‘부분 접근
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다. 부분
접근법을 사용하면 치료자는 복합적인 성격장애가 있는 내담자와
더욱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부분 접근법에서는 이런 내담자를
‘행동화하는’ ‘조종하는’ ‘저항하는’ 또는 ‘동기가 결여된’ 상태로
여기지 않고, 일상 속 자극으로 활성화되고 암묵적 트라우마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외상 관련 부분들이 위협을 감지해 자동으로 싸움・
도피・구조 요청・‘죽은 척하기’ 같은 본능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
고 본다 Porges, 2011 .
2장 ‘부분들과 트라우마 반응 이해하기’에서는 내담자의 삶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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