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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수치심으로 경험한다는 점이었다. 이 책에 기술한 접근법이
                       내담자와 치료자가 이러한 문제를 잘 다루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
                       길 바란다.





                       고착: 외상과 관련된 내적 갈등



                       내담자가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다고 할 때 치료자는 자
                       신의 능력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때 내담자와 치료자는 치료의 교착이 심리치료라는 무대에 등장
                       하는 조각난 자기들 간의 외상에서 비롯한 내적 갈등을 반영한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치료자로서 능력에 의문을 갖거나 내담자의 행

                       동을 ‘전이’나 ‘저항’으로 일반화하면 그 내적 갈등이 내담자의 파
                       편화된 내면세계에 재현되는 것을 목격할 기회를 놓친다. 다시 말해

                       성격이 파편화되면 확고하면서도 상반되는 목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죽고 싶어’와 ‘살기로 했어’ 또는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

                       으면 좋겠어’ 또는 ‘나를 혐오하고 경멸해. 그리고 윗사람들을 존경
                       해. 그런데 그들이 다른 권위적인 사람보다 낫지 않은 것을 보면 그

                       들 역시 혐오하고 경멸하게 돼’와 같은 생각들이 가능하다.
                        이 책은 다른 방법이 맞지 않거나 충분치 못했던 내담자들을 더

                       잘 도울 방법을 찾으려는 치료자를 위해 썼지만 치료를 받는 트라우
                       마 생존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1990년대 초반부터 나는 외상 경험

                       의 부정적 효과를 치료할 수 있는 좀 더 부드럽고 상처가 덜 되는 방
                       법을 찾아왔다. 심하게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치료가 같은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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